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4일(이하 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높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16포인트(0.52%) 오른 4만2518.2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9포인트(0.11%) 상승한 5,842.9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71포인트(0.23%) 내린 1만9044.39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1% 하락했고, 경쟁업체인 AMD도 1.05% 내렸다. 애플은 0.48%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각각 0.36%, 2.31% 밀리며 주요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우량주들은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를 밀어 올렸다. JP모건체이스와 세일스포스, 셰브론, 아메리칸엑스프레스는 모두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캐퍼필러와 GE에어로스페이스, AT&T 등 산업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의 3%보다 높지만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3.5%보다는 낮은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0.4%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긴다.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도매 물가가 반드시 소매 물가로 직접 변환되는 것은 아니지만 (12월) PPI 지수가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기준 금리가 한동안 동결될 수 있다는 연준의 메시지도 나왔다. 제프리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앞으로 점진적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것을 지지하며, 데이터 톤이 지속해 변하는 경우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재정 상황의 지속적인 악화와 지금 조달에 필요한 재무부의 차입이 많기 때문에 금리가 더 높게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이날 마감 무렵 45%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 48.6%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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