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화웨이에 눌렸다...애플 中서 3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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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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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중국 매출 17% 감소

2024년 9월 2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에 아이폰 1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4년 9월 20일 중국 베이징의 한 애플 매장에 아이폰 16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통하던 애플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3위로 밀려났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인용해 작년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17% 감소해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고 16일 보도했다.

저가형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VIVO)가 1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고가 제품을 주력하는 화웨이는 16%로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점유율 15%로 3위에 그쳤다.

애플 아이폰은 작년 4분기 중국 내 매출이 25% 줄어드는 등 작년 내내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 감소 폭은 사상 최대다.

애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춘제(설)·광군제 등 중국 소비 대목에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판매량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캐널리스의 토비 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냈다"면서 "화웨이의 지속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중국 브랜드의 고가 폴더블폰 확산, 샤오미와 비보 등 안드로이드 브랜드의 기술 혁신을 통한 신뢰 제고 등 애플의 지위를 흔들만한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부상한 것도 애플의 입지를 좁혔다. 애플은 미국 정부가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추가하고, 미국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이후 4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누렸다. 하지만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2023년 8월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화웨이의 작년 4분기 출하량은 24%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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