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모듈은 AI 데이터센터에서 GPU와 GPU, 서버와 서버를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핵심 부품이다. 아무리 많은 AI 반도체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연결하는 광모듈이 부족하면 데이터센터는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AI 산업에서 광모듈은 반도체와 같은 수준의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보했다. 중국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10개 광모듈 업체 가운데 7곳이 중국 기업이며, 출하량 기준 점유율도 약 70%에 달한다. 대표 기업으로는 중지쉬촹(中際旭創), 신이성(新易盛), 톈푸통신(天孚通信)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현재 최고 사양인 800G와 1.6T급 초고속 광모듈을 대량 생산하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 아니다. 광모듈 산업은 소재, 광칩, 패키징, 조립, 테스트까지 복잡한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중국은 인듐 원료 확보에서 인화인듐(InP) 웨이퍼, 광소자, 광모듈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대량 생산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며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속도도 빠르다. 미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중국 기업은 생산 규모와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는 미국 광통신 기업 코히런트(Coherent)의 짐 앤더슨 CEO가 동행했다. 외신들은 코히런트가 인화인듐 공급망 확보를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광통신 기업인 루멘텀(Lumentum)의 마이클 헐스턴 CEO도 최근 인화인듐 공급 부족이 앞으로 AI 산업의 최대 병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화인듐 부족 사태는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는 중국의 업계는 "미국은 결국 중국산 광모듈 금수조치를 실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중국의 한 증권사 리서치팀은 "이러한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제재와 고율관세에 맞서 중국은 지난해 희토류로 미국의 급소를 찔렀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첨단무기 산업의 명줄을 쥔 자원이었다.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AI 데이터센터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그리고 그 데이터센터의 숨통을 쥔 것은 다시 중국이다. 광모듈과 인화인듐, 중국이 움켜쥔 새로운 전략자산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