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펀드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98조 7000억원으로 전년 말(1080조 7000억원) 대비 127조 3000억원(13.1%) 늘었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1000조원 돌파 후 한 해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자금 유출입으로는 지난해 동안 MMF(머니마켓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른 전체 펀드 시장 내 순유입 금액은 9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형 펀드에 자금 유입
전체 펀드 유형 중에서는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172조 6000억원으로 전년(138조 2000억원) 동기 대비 34조 4000억원(24.9%) 증가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서자 채권 자본 차익과 이자 수익을 동시에 누리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채권형 펀드에 이어 ETF를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이 2023년 말(110조 8000억원) 대비 23조 1000억원(20.8%) 늘며 133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 지난 한해 76% 증가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 증가 폭이 국내 투자 펀드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 펀드와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697조 3000억원, 40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2조 6000억원(8.2%), 74조 6000억원(22.8%) 늘어났다. 전체 펀드 중 국내 투자 펀드가 63.5%, 해외 투자 펀드가 36.5%를 차지하며 전년 말 66.4%, 33.6% 대비 해외 투자 펀드 비중이 증가했다.
ETF, 공모펀드가 성장 견인
공·사모펀드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435조 5000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663조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87조 3000억원(25.1%), 40조원(6.4%) 늘어난 규모다. 공모펀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채권형 성장(+22.7조원)과 더불어 해외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 증가(+27.7조원)가 두드러졌다.
ETF는 전체 유형에서 전년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56조6000억원(46.6%) 늘어나 총 17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주식형이 5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말 대비 순자산총액이 30조8000억원(1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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