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18개 점포를 정리했으며 한 곳도 새롭게 설치하지 않았다. 점포는 257곳으로 줄었으며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적은 숫자다.
점포 축소는 대형과 중소형 저축은행 등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4분기에는 중소형 저축은행인 안국이 경기도 분당에 있는 점포를 정리했는데 그 결과 안국저축은행 점포는 본점 한 곳밖에 남지 않았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을 폐쇄했고, 7월에는 서울 청담지점 영업도 종료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 가산지점을 정리했다.
인력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 임직원 수는 9602명으로 전년 동기(9984명)와 비교하면 400명가량 줄었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인 페퍼(7위)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희망퇴직 수요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 점포를 이용하던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될 가능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가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보완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하지만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노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갤럽이 2023년 11월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1년 내 스마트뱅킹을 이용했다’고 답한 60대 이상 응답자는 49%에 그쳤다. 10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스마트뱅킹 이용률이 90%를 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화가 이어지고 수익성은 악화하는 상황에 점포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점포 정리를 막기 위해 폐쇄 시 필요한 절차를 강화했다"며 "특히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등을 진행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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