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절(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관광업계가 분주해졌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부와 민간은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방한객 유치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21일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 춘절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관광공사는 오는 24일부터 2월 9일까지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대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인 자유여행객에게 여행 키트를 제공하고, 모바일 간편결제 할인 프로모션 등을 선보인다. 또 중국 현지에서 비자센터를 운영하고 항공사와 협업해 자유여행객 대상 마케팅을 펼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전통 명절인 춘절 연휴 기간에 여행이나 소비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최근 중국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춘절에 겨울방학 시즌까지 겹쳐져 방한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방한 중국인 여행객은 총 43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28.5%다. 이는 방한 국가 중 최대 규모로, 방한 국가 중 2위인 일본과도 130만명가량 차이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2월 28일까지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한국 대표 쇼핑문화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 코네스트가 참여해 중화권 여행객을 모객했다. 항공사의 중국발 방한 항공권에 대해 최대 31% 할인율을 적용해 준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 춘절은 작년 수준을 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에게 트래블키트를 제공하거나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페이사와 연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30일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인 제주도는 여행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91만명을 기록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130만명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카지노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춘제 기간 중국인 고객을 겨냥해 디너쇼와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외에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여행 플랫폼 트리플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27일 중국어 버전 앱을 출시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트리플 코리아는 춘절 연휴 주말에 맞춰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K-팝 연계 방한 대표 상품'을 사전 판매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 정보와 서울 팝업 매장들도 소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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