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1년 내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한다는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HMM이 높아진 인수 금액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주주환원 전략을 포함한 밸류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올해 HMM 민영화 작업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MM은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3년 동안 연평균 9%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1년 내 2조5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주주가치 증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주주환원 정책 규모는 창사 이후 최대규모다. HMM은 우선 오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배당률 5% 중 작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중장기 정책 외 추가 금액을 더해, 1년 내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에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HMM의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HMM의 민영화를 위한 초석이라 보고 있다. HMM은 최근 몸값이 치솟으며 민영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HMM은 시가총액이 치솟 예상 매각가가 11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중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유 지분은 각각 33.73%, 33.32%으로, 시가총액 기준 이들 기업의 합산 지분 가치는 11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영구 전환사채(CB) 전환이 모두 완료되면 두 기관의 합산 지분율은 7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2024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협상 당시 매각가가 6조원대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해운 업계에선 HMM 민영화를 위해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주식 규모의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만일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HMM이 자사주 매입 방식을 확정하고 전체 주주들의 주식을 비율대로 사들이면, 산은과 해진공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매각 대상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로 산은이 HMM 지분을 털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은에 따르면 HMM 주가가 1000원 떨어질 경우 산업은행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0.07%p 내려간다. BIS 비율 하락은 대출 여력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산은 입장에선 HMM 지분을 빠르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HMM은 이날 주주가치 증대 방안으로 주주환원 확대 정책 외에도 △연평균 매출성장률 9%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4% 달성 △지배구조 핵심지표 2030년까지 65% 달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의 목표를 함께 발표했다.
HMM 관계자는 "선대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전략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도 높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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