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도 안되는데...주총 다가오자 무리한 주주행동주의 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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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1-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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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CP, KT&G 대상 주주대표 소송

  • 얼라인 "코웨이, 주주환원율 제고"

  • "과한 트집 잡기" 투자자도 외면

자료에프앤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나섰다. 과거에는 이사회 진입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하겠다며 나섰지만 최근에는 극히 소수 지분을 확보한 사모펀드들이 무리한 배당 등을 요구하며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G는 300원(0.29%) 오른 10만5500원에, 코웨이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63%) 내린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기업 모두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행동 대상이 됐지만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20일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자사주 기부로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T&G 주가는 다음 날인 21일 6거래일 만에 반등(1.15%)했으나 이후 다시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코웨이는 지난 16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가 주주환원율 제고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힌 후 17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3.76% 올랐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8만원 선을 등락하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지분율이 극히 낮은 상태에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FCP가 보유한 KT&G 지분율은 0.5% 수준으로 알려졌다. KT&G는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으로 주요 주주인 중소기업은행,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국민연금공단 지분이 모두 6~7%대다. 

1%도 안 되는 지분으로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안건을 내놓는 것 자체가 무분별한 회사 트집잡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KT&G는 소액주주 지분율이 54.6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소액주주들을 겨냥해 무리한 요구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FCP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기업은행(당시 지분 7.11%)과 손을 잡았음에도 KT&G 이사회가 후보로 추천한 방경만 현 사장(당시 수석 부사장) 선임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도 2.84%에 불과하다. 현재 코웨이 최대주주인 넷마블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25.10%,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 지분은 6.44%다. 자사주 2.56%를 제외한 55.66%가 소액주주 지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낮은 지분율로 이사회 진입까지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며 주총장에서 주주제안 안건은 꾸준히 늘고 있다. 얼라인은 2022년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주주행동 당시 보유 지분이 1.1%에 불과했으나 33%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곽준호 감사 선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지난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주주제안 안건은 110건, 92건, 98건, 165건, 154건으로 작년과 재작년에 크게 늘었다. 대상 기업 수도 같은 기간 31개, 26개, 29개, 47개, 41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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