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올해 성과급을 2년 연속 대폭 축소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월 기본급의 5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성과급 지급일자는 이날이다.
회사는 재무 성과와 경영 성과, 경영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년 동일한 산정 방식으로 성과급을 결정하고 있다.
업황이 좋았던 2023년에는 성과에 따라 최대 900%를 지급받아 LG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았으나, 최근 2년간 규모가 대폭 줄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발표에서 작년 한해 영업이익은 5754억원, 매출은 25조6196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3.4%, 24.1%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에는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볼트 EV' 리콜 이슈가 있었던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적 성과를 고려하고, 여러 수주 성과를 달성한 점을 반영해 50%의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과 ESS 배터리 △르노와 LFP △벤츠와 46시리즈 △포드 고전압 미드니켈 △리비안과의 4695 배터리 △미국 테라젠과 ESS 배터리 공급 등 수주를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2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명회에서 "올해도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 해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