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3%)한 결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홍 시장은 4%로 4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각각 31%, 11%, 5%로 홍 시장에 앞섰다. 오세훈 서울시장(3%),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2%)는 그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을 참조하면 된다.
'모래시계' 강골 검사에서 대구 시장까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홍 시장은 영남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으나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검사가 될 것을 결심하고 고려대학교 법대에 들어가 네 차례 낙방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검사시절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노태우 전 대통령의 최측근은 물론 검찰 선배들도 수사하는 등 권력과 외압이 통하지 않는 '강골 검사'로 이름을 떨치며 유명 드라마 모래시계의 모티브가 돼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계 입문은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 권유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다. 당초 '호남의 사위'인 그에게 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쪽의 강한 러브콜이 있었지만, 조직폭력배 위협으로부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여당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제15·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지냈고 재선 경남도지사와 대구광역시장을 역임했다. 차기 대선은 2007년과 2017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도전이 될 전망이다.
특유의 '독고다이' 이미지···득일까 실일까
홍 시장의 강점은 '보수 적통성'이 꼽힌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공천 갈등으로 탈당 후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한 적은 있지만, 새로운 당을 만들거나 보수 진영을 분열시키지 않은 '정통 보수'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2017년 대선에선 구원투수로 보수 진영 붕괴를 막았고, 지난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명태균 여론조작 의혹'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홍 시장이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 반대하면서도 이른바 '용병 불가론'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보수 적통성'을 내세우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 특유의 '이슈 파이팅' 능력과 적극적인 소통 노력도 장점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은 옆집 개가 죽은 것도 이슈화 시킬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는 별명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그의 직설적 화법을 상징한다.
다만 오랜 정치 경륜과 달리 당 내 뚜렷한 우군 혹은 계파가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다. 최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등 강성 보수 성향 목소리를 내는 것도 당 코어(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과 이미지가 겹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지지율에 다소 손해를 봤다는 평가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 시장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먼저 김 장관과 차별화되는 비전과 방식으로 당내 지지 기반을 단단히 하고, '독고다이' 이미지를 극복해 보수 진영을 결집 시키면서 대선 승부처인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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