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없는 최악의 내수...설 명절, 평소만큼 전통시장 활력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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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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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경기 활성화할 방안 마련해야"

 
설 명절을 앞둔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역대 최대 성수품을 공급하는 등 설 명절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은 내수 회복 기약을 다음으로 미루는 분위기다.

28일 통계청의 '전통시장 지역별 실적 및 전망'에 따르면 서울 전통시장의 1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은 69.2를 기록했다. 주요 지역 전통시장의 지역별 전망은 경기 79.0 △부산 76.0 △인천 78.7 △충남 85.3 △충북 81.5 △경북 78.0 △경남 77.6 △전북 74.2 △전남 80.9 등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곳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곳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통시장 체감 경기는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전통시장의 체감 BSI는 41.3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포인트가 하락했다. 경기 전통시장의 체감 BSI는 48.7로 전년 동기 대비 11.2포인트가 올랐지만 부산 전통시장의 체감 BSI는 45.1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가 떨어졌다. 

전통시장 경기는 설 명절이 포함된 달에 반등한 뒤 이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1월 서울 전통시장 BSI는 31.5였지만, 다음달 45.5로 10포인트 뛰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성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의 전통시장 경기가 좋았다. 지난해 2월 농산물 BSI지수는 63.7포인트로 전월 대비 21.0포인트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BSI도 각각 79.2포인트와 63.5포인트로 전월 대비 26.4포인트와 13.2포인트 뛰었다. 

정부도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1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2만원 한도 안에서 환급해준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5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가계의 여윳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37조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1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이다.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여윳돈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 설명절 전통시장의 활기가 평년보다 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의 여윳돈이 없는 만큼 전통시장의 경기가 평년만큼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며 "추경을 통해 지역화폐 등 전통시장 경기를 끌어올릴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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