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30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 및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평가가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간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새해 들어 일단 멈추게 됐다.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 여건은 '완화'에서 '여전히 견조'로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 유지'에서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로 변경됐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수정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선 "현 정책기조가 유효하게 제약적이며 물가와 고용 양대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IB들은 이번 연준의 결정을 대체로 매파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선 물가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통화정책 결정문만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파적이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에 3월에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씨티도 "연준은 관망 모드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파월 의장이 자가주거비(OER)의 지속적인 둔화를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현재 금리 수준을 아직 제약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앞으로 몇 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추가 확인 가능한 5월 회의부터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 진전 문구를 삭제하고 실업률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노동시장 완화, 인플레이션 개선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향후 3개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연준 정책에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여전히 핵심은 인플레이션 진전 사항에 있다"며 "당장 이번 주말부터 관세 헤드라인 뉴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심지어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통화정책결정문에 잠재적 관세 인상이나 이민 제한 관련 언급은 없었다"며 "연준이 아직 관세 정책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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