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하나금융…3월 출범하는 '함영주 2기'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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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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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주총·이사회서 최종 확정…불확실성 등 해소 필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대내외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하나금융이 함영주 현 회장 연임을 통한 그룹의 안정을 택했다. 함 회장은 리스크 해소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편 뒤를 이을 후계자 양성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함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27일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회의에서 함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한 데 따른 절차다.

지난달 회추위는 함 회장을 비롯해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 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외부 후보 2인을 차기 회장 후보군(쇼트리스트)으로 선정했는데 현 회장 연임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함 회장의 기존 임기는 오는 3월 31일까지다.

아직 정기주총, 이사회 승인이 남았지만 사실상 함 회장 연임은 확정적이다. 앞서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하면서 함 회장이 연임한다고 해도 규범상 걸리는 부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재임 중 만 70세가 도래하면 최종 임기는 ‘해당일 이후’ 최초 소집하는 정기주총일까지였지만 이번 개정으로 ‘해당 임기 이후’로 바뀌었다. 이에 함 회장은 기존 규범상 2027년 3월까지로 제한됐던 임기가 2028년 3월까지로 늘었다. 회추위 역시 연임 기간을 2년이 아닌 3년으로 정하며 함 회장은 총 6년간 하나금융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앞서 김정태 전임 회장이 2021년 4연임에 성공했을 당시 임기를 1년만 받은 것도 이른바 ‘만 70세 룰’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후보군 5인 중 함 회장을 택한 건 최근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영향이 크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 선정 배경에 대해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끌어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트럼프 정부가 재출범하며 환율 변동성이 커진 한편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며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경영의 중요성이 커졌다. 또 지난해 말 비상계엄으로 계속되고 있는 탄핵 정국,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역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게 현재 하나금융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한편으론 함 회장 이후 후계자 양성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현행 내규에 따라 함 회장은 3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함영주 2기’ 체제에서 3년간 체계적인 후계자 양성이 필요하다. 내부 인사 중에선 이번 차기 회장 후보군에 거론됐던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을 중심으로 양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성장 측면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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