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여객기·軍헬기 충돌 당시 음성 공개…관제사들 '비명', 트럼프는 헬기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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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자
입력 2025-01-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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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레이건 국립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로 비상 차량과 선박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모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레이건 국립공항 근처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로 비상 차량과 선박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모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소형 국내선 항공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해 추락한 가운데, 당시 현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음성이 나왔다.

CNN은 30일(한국시간) 항공교통관제통신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라이브 ATC'에 담긴 사고 당시의 음성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항공교통 관제사가 헬기 조종사를 향해 "PAT 2-5(군 헬기) CRJ(여객기)가 보이느냐"고 물었다. 또한 관제사는 "PAT 2-5는 CRJ 뒤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조종사는 "PAT 2-5에 항공기가 보인다. 시각 분리를 요청한다"고 답했다.

그 후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했고, 관제탑에 있던 관제사들은 비명을 질렀다. 충돌을 목격한 다른 항공기 조종사는 관제탑에 "포토맥강 건너편에서 불꽃이 보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사고가 일어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끔찍한 밤이었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며 애도했다.

그렇지만 그는 "비행기는 공항으로 완벽히 착륙 접근을 하고 있었는데, 군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비행기의 불빛이 켜져 있었는데 왜 헬리콥터는 위나 아래로 이동하거나 방향을 틀지 않았냐. 또한 관제탑에선 헬리콥터 측에 '비행기를 봤냐'고 묻기보다 '무엇을 하라'며 명확히 지시했어야 한다. 이건 분명히 예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여객기에는 64명이 타고 있었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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