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직격탄…환율 3주 만에 1470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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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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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세였던 환율 2거래일 동안 40원 급등

  • 3주 만에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서

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고 있다. 실제 고율의 관세 부과가 시작되고 대상 국가도 확대될 경우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467.2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1470.8원)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13.3원 오른 1466.0원으로 출발해 오전 장중 1472.5원까지 뛰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다.

환율은 지난 2거래일간 40원 가까이 뛰며 147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에는 딥시크 충격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동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등 설 연휴 기간 쌓인 대외 악재가 일시에 반영되면서 21.4원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하한 관세 폭탄은 달러 강세 요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109.519까지 뛰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수위가 높아지면서 시장 불안감도 고조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서명에 따라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캐나다산 석유·천연가스는 10%),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시장은 수출 중심 경제 구조인 한국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우리나라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마지막 해인 2020년 166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56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 점도 향후 대미 무역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예상된 수순이지만 단기적인 환율 급등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국채 리스크 진정으로 안정을 찾던 달러화가 관세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중국발 딥시크 충격과 관세 리스크 여파가 얼마나 확산될지가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예상된 수준의 악재 노출"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관세발 불확실성에 달러 강세 및 미국 외 주요국 통화의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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