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내란죄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 면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인간적인 도리상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에도 몇 분 접견을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에서 일을 했거나 선거 때 같이 했던 분들은 안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5선 중진 나경원 의원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면회했다. 다만 지도부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맞서 서울 용산구 관저에 집결했던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접견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당의 이러한 모습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반감을 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다는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당 공식 입장인 것처럼 비칠 것이고 무책임해 보인다"며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나는 건 비겁하다"고 일침했다.
그러나 김 수석대변인은 "순수한 접견은 개인적인 문제로 이해해 달라"며 "(권 비대위원장 등의 면회에는) 특별한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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