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쌓이네" 전국 '악성 미분양' 10년 5개월 만에 2만 가구 돌파...지방에만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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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5-02-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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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2024년 12월 주택 통계 발표

  • 전국 미분양 주택 7만163가구로 집계

  • 착공·분양·준공 등의 공급 지표는 개선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일대. [사진=연합뉴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만 가구를 넘어서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미분양도 다시 7만 가구를 돌파했다. 대출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매 거래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73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7.7%(5027가구) 증가한 수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월 6만3755가구에서 매월 증가해 6월 7만4037가구까지 증가했다. 8월부터는 다시 6만 가구대로 하락해 4개월간 유지했으나 12월에 다시 7만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많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6997가구로 전년 동월(10만31가구) 대비 69.4% 늘었다. 지방은 5만3176가구로 전년 동월(5만2458가구) 대비 13.7%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2만148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12월(2만1751가구) 이후 11년 만의 최대치다. 이 중 약 80%인 1만 7229가구가 지방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6.4%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10.6% 증가한 4251가구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서울도 633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을 기록했다. 서울은 2021년 12월 기준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52가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2년 340가구, 2023년 461가구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로 2674가구로 집계됐다. 이어 전남 2450가구, 경북 2237가구, 경기 2072가구 등이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거래는 4만5921가구로 전월 대비 6.5% 감소했다. 연간 누적으로는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매거래량은 64만25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비(非)아파트의 매매거래량 감소 폭이 9%로 아파트(-5.6%)보다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3.1% 감소한 3656건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1만7971건으로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월세 거래량 증가 폭이 18.6%로 전세(7.7%)를 큰 폭으로 앞섰다.

지난해 공급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인허가 실적은 15만5123가구로 2001년 통계 집계 이래 월간 실적 중 2번째로 많았다. 전년 동월(9만7481가구) 대비해서는 447.3% 증가했다. 연간 인허가 실적은 42만8244가구로 전년(42만8744가구)과 유사했다. 국토부 측은 "공급 여건이 위축된 상황에도 공공주택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은 6만5437가구로 전년 동월(4만4577가구)과 비교해 46.8% 증가했다. 올해 누계 기준은 30만533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2188가구)에 비해 26.1%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9만9612가구에서 27만1514가구로 36% 증가했다. 비아파트는 4만2576가구에서 3만3817가구로 20.6% 감소했다.

분양은 1만9322가구로 전년 동월(2만8916가구) 대비 33.2% 감소했고, 올해 누계는 전년 동기(19만2425가구) 대비 20.1% 증가한 23만1048가구로 집계됐다.

준공은 1년 전(5만1164가구)에 비해 10.2% 감소한 4만5927가구, 누계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43만6055가구) 대비 3.2% 증가한 44만9835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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