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가성비’가 뛰어난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이를 계기로 중국 업계가 ‘기술 자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딥시크는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며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사 무어스레드(Moore Threads·摩爾線程)의 장젠중 창업자는 전날 자신의 웨이신(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AI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딥시크 AI 모델 V3·R1을 더 많은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콰어’(KUAE·誇娥)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콰어는 무어스레드가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용 GPU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다. 중국 최초로 100% 국산화를 이룬 클러스터기도 하다.
이처럼 중국 반도체 업계는 딥시크 열풍 이후 ‘반도체 국산화’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앞서 화웨이는 딥시크의 V3·R1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용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AI 인프라 스타트업 실리콘플로우(SiliconFlow·矽基流動)와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부응하기 위해 딥시크는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중국의 한 구직 사이트를 인용해 딥시크가 52개 직무를 채용 중이라고 전했다. 채용 직무에는 딥러닝 연구원, 핵심 시스템 연구개발(R&D) 엔지니어, UI 디자이너 등이 포함된다. 이중 연봉이 가장 높은 직무는 법용인공지능(AGI) 딥러닝 연구원으로 월평균 급여가 8만~11만 위안(약 1580만~ 2180만원)대다. 연봉 기준으로는 최대 154만 위안(3억560만원)에 달한다.
중국 고용시장에서 AI 업계 연봉이 가장 높다는 것을 고려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구직 플랫폼 마이마이 가오핀이 최근 발표한 ‘2024 인재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0월 중국에서 월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던 직종은 정보통신(IT) 분야 개발자로 6만7800위안이었다.
한편 딥시크를 필두로한 중국 AI 업계는 초대형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마이 가오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중국의 생성형 AI 제품 사용자 규모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7%인 2억4900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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