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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비만 치료제…성장 조건은 '체내 흡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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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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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급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형(복용)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경구 인크레틴(인슐린 분비 조절 호르몬)에 대한 환자 선호도가 피하주사보다 3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경구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조건은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천당제약과 디앤디파마텍이 수혜 기업이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승인받은 경구 인크레틴은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제품의 체중 감소 효능은 68주 차까지 15% 수준에 불과하다. 흡수율이 0.5%로 낮은 게 발목을 잡았다. 이러한 이유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 계열 비만 치료제 중 경구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12%에 머물고 있다.
 
빅파마(거대 제약회사)들은 흡수율 높은 경구제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일라이 릴리, 화이자, 로슈 등이 관련 경구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된 건 리벨서스와 일라이 릴리의 ‘올포글리프론’ 뿐이다. 나머지 제품들은 대부분 임상 1~2상 단계에 머물고 있다.
 
삼천당제약과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에서 경구형 치료제와 가장 연관성이 큰 기업이다. 두 기업의 플랫폼은 약물을 장에서 흡수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사업 모델은 다르다.
 
삼천당제약은 품목별 기술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복수 계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을 올해 3분기로 추정했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리벨서스 제네릭용(복제용) 생동성 임상을 2분기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해주 한투증권 연구원은 “수출 기술료와 제네릭 판매 매출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전략”이라며 “시장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내용 공시 후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21.7% 상승했고, 시총은 8440억원 증가했다.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 사업 전략은 적응증별 계약이다. 당뇨‧비만‧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신약은 ‘멧세라’와 함께 개발한다. 그 외 적응증에 대해서는 타사에 기술을 수출할 전망이다.
 
멧세라의 경구 주력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MET-224o다. 올해 중반부까지 MET-002o 제형 최적화 임상 중간 결과를 접목할 계획이다. 이후 하반기 중 임상 1~2상을 시작할 전망이다. 위 연구원은 “연말에는 주사제 수준의 체중 감소 효능 공개를 기대한다”며 “(멧세라의 임상 결과 공개로) 타 적응증으로 오랄링크 기술 수출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 계열사인 프로젠도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1주일에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당뇨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 1분기 중 호주 임상 1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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