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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중요한 책임을 짊어지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긴 여정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큰 뜻을 품은 군자의 도리라 했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덕목 중 하나다. 김동연 지사가 임중도원(任重道遠)하는 마음으로 내일과 모래 이틀간 광주와 전남을 찾는다.
지난 무안 공항 참사 유가족 위로 방문에 이어 모두 14번째다. 탄핵정국이라는 혼돈의 정치 상황에서 이뤄지는 김 지사의 호남행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의미가 크다. 유력해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호남 공략이라는 '단순 셈법'보다 더 큰 김 지사의 의중이 담겨 있어서다. 우선 김 지사가 좀 더 구체화하고 있는 동고동락(同苦同樂)의 철학적 의미의 실천을 꼽을 수 있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다. 김 지사는 그 중심에 있는 광주를 찾아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는 계획된 광주 방문 일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 지사는 5·18 민주묘지 참배, 강기정 광주시장 면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면담,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 천주교 광주대교구 대주교 면담 등 일정 대부분을 광주 오피니언 리더들을 비롯해 시민과의 만남으로 채워 놓고 있다. 담론을 통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민생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의지여서 기대도 높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려는 김 지사의 실천적 행동이라 평한다. 김 지사는 그동안 호남 방문을 통해 상호 의존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려 노력해 왔다. 이번 방문은 이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해 공감도 크다.
또 다른 의미는 이번 광주 방문을 통해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을 적임자로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김 지사는 평소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해 왔다. 기회 있을 때마다 두 대통령의 실용 정치도 설파해 왔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선 이런 정신이 재창출돼야 함도 주창했다.
힘들고 어렵지만, 그 중심에 자신이 서겠다는 각오도 다져왔다. 나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포용과 확장'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해왔다. 이번 광주 방문은 민주당 정권을 탄생시킨 이런 '金·盧·文 정신과 적통 계승'에 적임자임을 행동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민주당 비명계 대권주자들에 대한 친명계의 견제와 공격이 예사롭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루어져 더 그렇다. 나아가 대선주자로서 당내 분위기에 개의치 않는 소신 행보를 보임으로써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민주당 내 또 다른 잠룡들의 호남 방문과 비교해 다른 차원도 또 다른 의미로 평가된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방문은 권토중래의 성격이 짙다면, 김 지사는 미래를 위한 ‘간담상조'(肝膽相照:속마음까지 솔직히 드러내며 서로를 진정으로 믿고 지지하는 관계)를 위한 행보로 짐작돼 그렇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선 좌고우면하지 않고 동고동락을 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실천하며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나서는 김 지사의 이번 호남 방문이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또 다른 의미는 민주당 비명계 대권주자들에 대한 친명계의 견제와 공격이 예사롭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대선주자로서 당내 분위기에 개의치 않는 소신 행보를 보임으로써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남에서 존재감을 찾는 것을 넘어 대선후보로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을 적임자로 인정받으려는 포석이 깔려 있어서다.
민주당 비명계 대권주자들에 대한 친명계의 견제와 공격이 예사롭지 않은 현 시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대선주자로서 당내 분위기에 개의치 않는 소신 행보를 보임으로써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상적인 리더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기쁨을 독점하지 않으며 구성원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공감하고 나누는 자세를 가져야 진정한 리더라 할 수 있다. 호남 방문을 통해 이러한 동고동락의 철학을 실천하며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나서는 김 지사의 이번 호남 행보가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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