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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값은 金값인데...산지 물김, 지난달에만 6000t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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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5-02-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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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바다에만 물김 5296t 폐기...경인·전북·충남·부산 순

  • 해수부, 물김 계약재배 도입 속도...김 수급 안정화

사진해양수산부
[사진=해양수산부]
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 마른김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산지 물김은 지난달 6000t이나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전북·경인·충남·부산의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모두 5989t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물김 산지인 전남에서만 5296t이 버려졌고 경인(386t), 전북(208t), 충남(73t), 부산(26t) 순으로 물김 폐기량이 많았다.

올해 물김 폐기량이 급증한 이유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신규 양식을 허가해 양식 면적이 확대된 데다 양호한 작황이 맞물리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김 가격이 치솟으면서 무면허나 면허 범위를 초과하는 불법 양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물김 생산량이 김 가공 업체의 수요를 웃돌면서 경매장에서 위판되지 못한 채 버려지는 물김이 늘어나고 있다. 물김은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김 수출이 잘 되고 가격도 비싸져 물김 양식업에 뛰어든 어민이 많았다"며 "허가받지 않은 양식장에서 김을 불법 양식하는 어민도 많이 생겨 김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김의 대량 산지 폐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김은 보통 1월부터 5월까지 채취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달 물김 생산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8% 늘어나고 다음 달 생산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산지 가격은 대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위판된 물김 가격은 ㎏당 평균 762원으로 지난해(1655원)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마른김 가격은 평년의 1.5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마른김(중품) 가격은 장당 145원으로 평년보다 55.5%, 지난해보다 31.9% 각각 비싸다.

해수부는 물김 폐기를 줄이고 김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전남의 일부 물김 양식 어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지역수협과 검토 중이다. 계약재배를 하면 생산자는 적정 가격을 보장받는다.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면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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