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커지며 카드사와 핀테크 기업 모두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선 가운데 핀테크 기업인 토스는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음달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편의점 CU와 GS25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영화관과 카페 등으로 제휴처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페이스페이는 사전에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최초 1회 얼굴을 등록하면 선택한 수단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제 방식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얼굴 인식이나 생체 인증 등으로 기존 결제 방식보다 편리성을 높여 시장을 선도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이 약한 간편결제사 입장에서는 결제 단계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앱을 누르는 등의 절차를 줄여 결제의 편리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도 지난해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내 식당에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사인'을 도입한 바 있다.
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카드사들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간편지급 서비스 중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 비중은 69%로 확대된 반면, 카드사 이용 비중은 31%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통해 충성도 높은 젊은 고객층의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결제 시장에서도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소비자들의 결제 방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간편하고, 친숙한 결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의 핵심이 편리함인 만큼 앞으로 시장에서는 '누가 더 간편하냐'를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결제 수단을 원하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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