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를 마친 뒤 악수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3/20250213175613106875.jpg)
2월 임시국회 이틀 차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이 때 아닌 '막말 논쟁'을 벌였다. 야당 측 첫 주자로 나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천재 짱구(최상목)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야지 윤석열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는가"라고 지적하자 여당 의석에서는 "치매인가"라고 인격 모독성 발언이 빗발쳤다.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박 의원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불러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이)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했다더라. 오산고등학교 천재라고 하는데, 약관 22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이 "학교 다닐 때 별명이 짱구 아니었냐"고 묻자, 최상목 대행은 "맞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천재 짱구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짱구 노릇을 해야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냐"고 꼬집었고, 최 대행은 "저는 국민과 민생 안정을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을 질타했다. 그는 "여야 합의라는 법이 최상목 법에 있는지 모르지만,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는데도 임명하지 않음으로써 오늘날 이 큰 혼란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이 감옥 가고 탄핵이 인용돼야 대한민국은 살 수 있다"며 "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니라 '거부권 권한대행'이다. 윤석열의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이 "만약 헌재에서 (마 후보 임명) 인용 결정이 되면 임명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최 대행은 "아직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박 의원은 "그것이 천재들이 하는 답변인가. 그것이 짱구들이 하는 곤조다. 저도 대행은 못 해봤어도 높은 거 다 해봤다"고 일갈하자 의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여당 의원들은 고성을 터트렸다.
한 여당 의원이 박 의원을 향해 "치매걸린 것 아니냐"고 공격성 발언을 뱉자 야당 의원들은 "조용히 해", "그럼 우리 형님이지",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듣기 싫으면 나가" 등 감정 섞인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 질의 순서 때 두 차례 진행을 중단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저도 국회의원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다"며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답게 그래도 최소한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얘기해야 한다"고 여야 의원들을 중재했다.
그러면서 "대선배에게 치매 소리도 과하고, 여기에서 서로 주고받는 소리도 너무 과하다. 정말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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