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6/20250216104637570356.jpg)
지난해 주요 대형 건설사의 매출 원가율이 평균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건설 공사비마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4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지난해 매출 원가율이 각각 100.6%와 104.9%(이하 잠정 실적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잠정 1조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3년 만의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금호건설도 1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매출 원가의 비율을 뜻한다. 해당 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지출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91.2%의 매출 원가율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9.2% 감소한 4031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도 91.3%, HDC현대산업개발은 90.9%에 달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89.4%)과 DL이앤씨(89.8%)도 90%에 육박하는 수준을 매출 원가율을 보였다.
금호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모두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에 속하는 곳이다. 6개 기업의 매출 원가율은 평균 92.2%로 나타났다. 이밖에 동부건설은 지난해 약 97%, 두산건설은 91.2%, 삼성E&A도 84.9%의 매출 원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건설사들의 매출 원가율도 빠르게 급등한 상황이다. 건설 공사비 지수는 2020년 12월 102.04에서 지난해 12월 130.18로 27.6% 상승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2025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지속해 상승해 왔던 공사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매출 원가율은 2017∼2020년 약 85∼87%였는데 90%를 넘어가 꽤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건설사들이 수익을 낼 여지가 좁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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