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도 낸드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시장 수요와 공급 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제조업체의 선제적인 감산, 스마트폰 부문의 재고 감소, AI 및 딥서치 애플리케이션에 의한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낸드 업계가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고 내다봤다. 올 1분기 낸드 가격은 10∼15%가량 떨어지고, 연간 낸드 수요 증가율도 30%에서 10∼15%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르면 올 2분기부터 공급업체 감산과 AI 수요가 낸드 가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4분기 시행된 중국의 보조금 정책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낸드 재고 소진을 가속했다. 또 낸드 가격 하락이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2분기에 저가 재고를 구축해 낸드 수요를 더 촉진할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블랙웰 시리즈 제품의 출하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출하량 확대로 고부가 낸드 제품인 기업용 SSD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구축 비용을 절감시킨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관련 중소기업들이 30TB 이상의 저장장치를 선호하면서 기업용 SSD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이 밖에도 개인 컴퓨팅과 스마트폰에서 AI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고용량·고성능 PC SSD와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