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8/20250218172020731260.jpg)
미국과 러시아 협상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러시아가 주유엔 대사를 통해 협상의 기준점을 제시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17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취소 불가능한' 우크라이나의 상실 지역으로 규정하며 해당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자국의 영토라고 말하는 4개 지역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점령한 영토로, 러시아는 그해 9월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을 강제 병합했다. 러시아는 이들 지역을 실질적으로 점령하고 자국 법에서 러시아로 편입됐음을 선언했지만, 국제 사회에서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네벤자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미래에 '비무장화된' 중립 국가가 되고 우크라이나가 어떤 동맹이나 안보 블록에도 가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5일 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협상에서 영토 양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종전 협상 전망과 관련해 러시아가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특히 러시아가 북한·이란·중국과 밀월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이번 회담과 관련해 "라브로프와 우샤코프는 리야드에서 푸틴에게 긴급 보고서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 대표단의 목적이 푸틴을 대신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크렘린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협상단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최측근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러시아 협상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국장 등이 참여한다고 알려졌지만, 푸틴의 최측근인 나리슈킨 국장은 최종적으로 제외됐다.
ISW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경우 2004년부터 러시아 외무장관으로 재직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된 크렘린궁의 이전 주요 결정에서는 제외된 인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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