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자회사인 알테라(Altera) 매각을 두고 실리콘밸리의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가 알테라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기 위한 단독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지분의 정확한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협상이 지연되거나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텔과 실버레이크의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작년부터 사업 전환을 위한 계획의 일부로 알테라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매입 의사가 있는 일부 투자자들은 알테라의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약 12조98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인텔이 지난 2015년에 알테라 매각에 들인 170억 달러의 절반가량 수준이다.
인텔의 알테라 매각 협상 소식에 인텔의 사업 분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인텔 주가는 16% 이상 급등하며 약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인텔은 실버레이크 매니지먼트 외에도 미국 정부, TSMC, 브로드컴 등과 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만 경제일보는 TSMC가 분사 예정인 인텔의 IFS 관련 주식 지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인텔이 미국 브로드컴, TSMC와 인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텔은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전환에 뒤처진 가운데 대표 시장인 중앙처리장치(CPU) 부문에서는 AMD와 같은 경쟁 업체로 인해 시장 지배력을 빼앗겼고, 메모리 시장에서는 TSMC,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밀려 실적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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