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브라질 현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재개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는 전날 르노자동차와 브라질 시장에서 무공해·저공해 차량을 공동 개발·생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간 협력은 지리차가 르노차의 브라질 자회사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지리차는 “중남미 시장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면서 “이 거래를 위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독일에 이어 6번째로 크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63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투어 잠재력이 큰 브라질 시장을 공략해왔다.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는 미국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피아트가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가 뒤를 이었다. 르노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5.6%로 5위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 중에는 비야디(BYD)와 체리자동차, 창청자동차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해있다. 현재 3사의 시장점유율 각각 3%, 2%, 1%대로 낮지만 빠르게 상승 중이다. 특히 올해 1월 비야디의 브라질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3% 급증해 점유율 9위에 올랐다. 비야디는 브라질 바이아 주에 건설 전기차 생산 공장도 건설 중이다.
중국 업체들이 브라질 현지 생산에 나서는 것은 관세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 관세를 면제해오던 브라질은 작년부터 관세를 부과를 재개했다. 브라질 정부에 따르면 전기차 관세율은 매년 7월 인상돼 2026년 7월까지 면제 전 관세율인 35%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브라질이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중국 기업들에게는 부담이다.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달 당국에 중국 자동차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은 이를 언급하며 “중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 현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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