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산업풍향계] 올해도 반도체 키워드는 'AI'··· "HBM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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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5-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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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주도할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이 꼽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반도체 시장 전망: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보다 16% 성장한 7798억 달러(약 1123조14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IDC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AI를 거론했다. 이들은 2030년 AI로 인한 누적 경제 효과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IDC는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요구와 고성능 컴퓨팅(HPC), AI 분야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회복의 중심축을 형성할 것”이라고 봤다. 

전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도 전문가들은 반도체 키워드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빅테크들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그 필수 부품인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간 공급에 집중했던 업체들이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그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2030~2031년에 1조 달러(약 1440조300억원)를 초과할 것”이라며 “성장세는 메모리 가격과 AI 반도체 수요가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의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은 318.5%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올해 매출 성장률은 66.9%로 예상됐다. 굽타 부사장은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8년 30.6%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역시 AI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송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술의 발전은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을 해주고, 그 가치를 인류가 공유하고 향유하면서 우리의 삶이 나아졌다”며 “AI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AI뿐 아니라 자율주행, 바이오 등 포스트 AI 기술도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급증하는 AI 수요 덕분에 HBM은 핵심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특히 HBM3E(5세대)는 2025년에도 타이트(부족)한 공급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은 71.8% 성장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25.2%를 차지했다. 특히 HBM 매출은 전체 D램 매출의 13.6%를 차지해 HBM 생산이 D램 공급업체의 수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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