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헌론'에 "내란 극복 집중해야"…선거법 2심 앞두고 "정치 행보 문제 안돼"(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현정 기자
입력 2025-02-19 23: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9일 MBC 100분 토론 출연

  • '우클릭 행보' 지적에 "상황 바뀌면 판단 바뀌어야 정상"

  • "민주당 가야 할 길은 '실용'…당 정체성 바뀐 것 아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위기의 한국 사회, 해법을 묻다'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사진=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헌론'과 관련해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며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란 극복, 탄핵 문제를 포함해 헌정 질서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결과와 관련해서는 "낙관한다"며 조기 대선을 포함한 향후 정치 행보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9일 '위기의 한국 사회, 해법을 묻다' 주제로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개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현재 국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내란 극복 집중이 당의 기본 방침"이라며 "개헌 이야기를 하면 빨간 넥타이를 하신 분들이 좋아한다. 탄핵 문제, 헌정 질서 회복, 헌정 파괴 책임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자가 '개헌 방식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라고 묻자, "그 이야기는 안 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다. 또 '현재 대통령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결과에 대해서는 "낙관한다"는 입장이다. 조기 대선을 포함한 향후 정치 행보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2심 결과가 앞으로 정치 행보에 영향을 주나'라는 질문에 "헌법학자의 시각에서 보면 다를 것"이라고 밝혔고, '대선 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2심이 대선 출마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가정적인 이야기"라며 "온갖 억측을 다 할 것이라 말하기 부적절하다. 다만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재직 시 내란·외환을 제외하고는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질문에 "소는 기소를 말하고, 추는 소송 수행을 말하는 것이라서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이고 있는 우클릭 행보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는 "유연하게 봐주면 좋겠다"며 "상황이 바뀌면 판단이 바뀌어야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정책이 조금씩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입장과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교조주의나 바보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최근 근로소득세 개편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에는 "좌우 문제가 전혀 아니다. 형평성 문제"라며 "법인세는 많이 깎아줬고 근로소득세는 과세 표준이 있는데, 일정 금액이 되면 세금이 오른다. 물가가 오르는데 명목 임금만 올라 실제 임금은 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세 표준이 바뀌어 버리니 세금이 확 늘어났다"며 "월급쟁이만 억울한데 이것을 교정하는 게 무슨 프레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 성장 이야기를 많이 하니 우클릭이라고 하는데, 성장을 해야 분배도 하고 분배가 정상화돼야 성장도 하는 것"이라며 "보수 정권은 분배 문제를 신경 쓰지 않아서 우리가 분배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겨냥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위헌의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을 비호하고, 같이 몰려다니는 것이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국민의힘은 범죄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한 것에 여권은 '보수를 사칭한다'고 했고, 당 내에서도 '정체성을 흔든다'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실용"이라며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지 기본적인 가치를 버린다, 진보적 가치를 버린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정체성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 된다"며 "지지층도 오해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성철 공론세터 소장, 박성태 사람과사회 연구소 실장이 패널로 출연했다. 최근 이 대표는 방송 출연을 통해 본인의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유튜브 '삼프로TV', 27일에는 SBS '편상욱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한다.

한편 연속 기획 두 번째 토론은 26일 오후 9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연할 예정이다. 내달 4일에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 대표 권한대행, 11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출연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