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아닌 명태균"

조기 대선 출마 질문엔 "헌재 결정 나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해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요즘 굉장히 명태균에게 의존한다"며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 라이브투데이에 출연해 명태균씨 의혹에 대한 질문에 “예전에 민주당이 저와 명태균 간에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 내용이 있다고 해놓고는 그 이후 아무것도 못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2021년 1월 말쯤 거래하지 않겠다고 (명씨를) 끊어 냈다”며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저희 캠프가 아니라 당에 전달됐다는 게 여러 보도와 정황상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당과 저희 캠프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계속 말렸던 미스터리가 자료를 보고 풀렸다"면서 "명씨가 삼자 대결해도 이긴다고 당과 여의도연구소, 김 비대위원장에게 자료를 갖다줘서 그걸 보고 얘기했구나 이해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의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의 캠프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는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다만 선택 수단이 무모, 무리했고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쳤다”고 했다.

이어 "이제 헌법재판소의 시간"이라며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여야 어느 쪽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 화합하는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헌재 결정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마음의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헌재 결정이 나오면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장직 사퇴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생각이 다 다를 수 있지만 현직 시장이기 때문에 헌재 결정이 나온 후 심사숙고를 해야 할 문제이지 미리 말하는 것은 저로선 좀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중도층은) 핵심 지지층 못지않게 우리당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입법 작업을 하는 데 그분들 생각을 존중해야 하는 스탠스로 당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