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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운명의 2주간 지지 세력 결집·개헌 여론전 총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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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
입력 2025-02-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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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후 진술 통해 "청년들, 저의 구속 과정에서 어려운 상황 처해"

  • "직무 복귀하면 개헌·정치 개혁 추진에 임기 후반부 집중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9차 변론일인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9차 변론일인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을 마친 후 헌법재판소 선고까지 약 2주 정도를 남긴 가운데 최후 진술 내용대로 계속해서 지지 세력을 위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에 기각 결정을 호소하기 위해 언급한 개헌에 대해서도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저의 구속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도 있다"며 "옳고 그름에 앞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18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을 향한 입장이다. 이날 기준 해당 난동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지자는 총 70명에 달한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에서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 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 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잔여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개헌과 정치 개혁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해 87 체제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모아 조속히 개헌을 추진해 우리 사회 변화에 잘 맞는 헌법과 정치 구조를 탄생시키는 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대통령의 최후 진술이 맞나. 미안하다는 말은 서부지법에서 폭동 일으킨 사람들한테 미안하다는 것"이라며 "'죄송하다'는 말 2번 중에 1번이 당신의 지지자들한테 하는 것이고, 국민한테 죄송하다는 말은 70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최후 진술 중 딱 1번 있다"고 지적했다.

개헌에 관한 발언도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지의 입장을 냈지만, 야당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최후 변론에 담은 것 같다"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 시스템, 제왕적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왕적 국회나 헌법 시스템이 87 체제에 머물러 있어서 대통령께서 아주 옳은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진정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며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새로운 비상입법기구를 만드는 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했던 윤 대통령이 '복귀를 시켜주면 내가 개헌을 해내 임기를 단축하고,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믿을 국민이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헌재는 전날 8시간 15분 동안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8명의 재판관은 이날부터 평의와 평결 등을 거쳐 결정문을 작성하게 된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약 2주가 걸린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은 3월 중순 선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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