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관계 기관과 함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 현장 감식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28일 오전 10시 30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과 사전 회의를 진행한 뒤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합동 감식에는 6개 기관 42명이 참여했다.
당국은 사고 현장이 일반적인 현장과 달리 지상으로부터 매우 높은 곳에 있는 점을 고려해 여러 특수 장비를 동원한다. 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거더)가 무너지면서 이번 사고가 났는데, 거더가 거치돼 있던 교각의 최대 높이가 52m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중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이 매우 넓기도 해 일단 어떤 방식으로 감식할지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논의를 거친 뒤 어떤 기관이 주체가 돼 대형 크레인, 드론, 3D 장비 등을 투입할지 모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감식 방식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이날 이후로도 현장 감식을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공정이 적법한 절차에 거쳐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거더에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자재가 적정량이 들어갔는지, 거더의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스크류잭'(높이 조절 및 고중량 물체 받침용 장비)이 제 역할을 했는지, 거더가 고정핀을 통해 교각에 제대로 고정됐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잔해를 모두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 거더가 붕괴돼 작업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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