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미국은 건국 이래 영어를 국어로 사용해왔으며, 독립선언서와 헌법 등 주요 역사적 문서들도 영어로 작성됐다"며 "공식 언어 지정은 사회 통합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단결을 강화하고, 공통된 미국 문화를 조성하며, 정부 운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연방 차원에서 단일한 공식 언어를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2000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서명했던 기존 행정명령이 철회됐다. 클린턴 행정명령은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이들이 정부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통역 서비스와 외국어 문서를 제공하도록 규정한 내용이었다.
다만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기존의 통역 서비스와 외국어 문서 제공을 반드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명시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30개 이상이 영어를 주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연방 차원에서 영어를 공식 언어로 명문화하는 입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해서는 기존에도 영어 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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