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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패권 내준 韓, TV·스마트폰도 삐걱… "中 추격 가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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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5-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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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E 애플 진입에 삼성D 패널 출하 감소

  • TV 시장 한·중 경쟁 격화… 프리미엄도 위협

  • OLED TV 지지부진… 차세대 행보도 맹추격

삼성전자 OLED TV S90C 65인치 모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OLED TV 'S90C' 65인치 모델 [사진=삼성전자]
2000~2010년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했던 삼성과 LG가 중국에 패권을 넘겨주면서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추격당하는 형국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21억5700만대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 중 상위 5위권에 진입한 한국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3억7800만대·2위)가 유일했다. 1위 BOE(6억1300만대)와의 격차는 1.6배 이상 벌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핵심 공급사로 군림하면서 스마트폰 OLED 시장을 지배해 왔지만, 경쟁사의 추격으로 점유율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올해도 애플의 공급사 다변화 정책이 강화되면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3억6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BOE는 2.7% 성장한 6억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패널을 장악한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주요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출하량 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 성장에 그치며 점유율 19%에 그쳤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2022년 9%포인트(p)에서 지난해 5%p로 좁혀졌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TV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중국 TV 브랜드인 TCL·하이센스·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LG전자의 경우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도 TCL, 하이센스에 밀리며 4위를 기록 중이다. 자국 패널업체들의 LCD 독점 우위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중국 제품이 '가성비'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는 점이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28.7%)와 LG전자(15.1%)가 1~2위를 지켰지만, 최근 5년간 점유율은 두 기업 모두 하락했다.

반면 TCL과 하이센스는 2020년 각각 5.1%, 4.2%에 그쳤던 점유율을 15.0%, 14.6%로 끌어올렸다. 중국(TCL·하이센스)은 프리미엄 성과에 힘입어 한국(삼성전자·LG전자)과의 매출 점유율 격차도 2020년 34.9%p에서 지난해 21.5%p로 줄였다. 다만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50.5%)와 LG전자(30.6%) 등 한국 기업이 80% 이상 점유율로 지배하고 있다.

LCD 패권을 내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로 전환했지만 개화 10년이 지났음에도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에 불과할 정도로 성장이 더딘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추가 투자보다 8.6세대 IT OLED 투자를 선택하며 미래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BOE 등 중국 기업들도 8세대 IT OLE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뒤쫓고 있다. 'LCD 치킨게임'과 OLED 투자에 따른 고정비 여파로 3년 연속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국내 패널기업들은 LCD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급 상황이 양호한 OLED 패널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을 지속해 왔지만, 대형 OLED 패널의 낮은 채용률과 제한적인 공급능력 확충 계획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단기적으로 큰 폭의 OLED 패널 매출 확대와 이익창출력 증가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또 최근 들어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기업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충으로 점유율 상승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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