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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이재명, 부산시장 박형수와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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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5-03-0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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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해운 선점효과 커…북극항로 시급하고 중요"

  • 박형수 "산업은행 이전이 더 시급한데 일언반구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보의 험지 부산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극항로 개척' 간담회로 표심 확보에 나섰으나 예상과 다른 면담 분위기를 맞이했다. 이재명 대표는 북극항로 사업을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으나, 박형준 부산시장은 "산업은행 이전이 더 시급하다"고 발언하면서다.

이 대표와 박 시장은 6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부산항홍보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에 대해선 민주당도 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며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고 북극항로의 시급성을 더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 시장께서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한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에 가깝다고 하는데, 저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북극항로는 규모가 적긴 하지만 여름에 일시적으로 운항될 만큼 이미 정기항로로 개척돼서 운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해빙이 이뤄지고 2030년쯤 되면 상당히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겠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로가 정상화된다 하더라도 그때 준비하는 것은 늦다"며 "해운의 특성이 선점 효과가 큰 영역이기 때문에 나중에 후발로 참여하면 그 지분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부터 준비해야된다"고 덧붙였다.

지역 현안의 시급성을 두고 이 대표와 박 시장이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박 시장은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 부산 시민을 냉대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부산시장께서 기대했던 답변을 듣지 못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 당이 부산에 대한 애정이 없다고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방문하겠나. 시장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표현이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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