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연방 정부 지출 절감 차원에서 전체 장성 중 최대 10%를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및 우주군 장성급 인원을 8~10% 줄이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NBC뉴스가 2명의 미 관리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축되는 장성급 자리는 없어지거나 직급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장성들은 은퇴 자격을 받을 수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및 우주군 장성급 인원은 총 857명이다. 이 중 625명이 각 군에, 나머지는 합동참모본부나 전투사령부 등에 배치돼 있다.
군별로는 육군 294명, 해군 203명, 공군 230명, 해병대 81명, 우주군 27명 등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군내 장성 계급이 비대해지면서 낭비적 지출이 늘어나고 의사 결정 과정을 관료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인 찰스 브라운 전 합참 의장을 경질한 뒤에 진행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른바 장군 인플레이션 현상을 지적하고 개선 방침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2차 대전에서 승리했을 당시 (미군에는) 7명의 4성 장군이 있었는데 현재는 44명”이라면서 “그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었는가. 우리는 군 장성·계급 인플레이션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 장관은 예산을 옮기고, 삭감하는 방식으로 군을 재편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그는 국방부에서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노력을 금지했고, 합참의 두 번째 흑인 의장인 브라운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력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올해 예산의 8%에 해당하는 500억 달러(약 72조8000억원)를 재할당하기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라고 미군 및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국방부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이 관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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