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높이뛰기 은메달도 획득했다.
남녀 통틀어 달리기·던지기·뛰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육상 선수로 남았다.
운명처럼 골프를 시작한 것은 1935년이다.
컷 탈락을 기록한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는 1937년에 이어 1938년 또다시 남자 프로 무대에 도전했다.
도전과 함께 사랑이 찾아왔다. 1938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에서 남편(조지 자하리아스)과 만나 사랑에 빠졌고, 11개월 뒤 결혼했다.
1938년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집중한 그는 1940년부터 1955년까지 41승을 쌓았다.
그사이 PGA 투어에는 4번 더 도전했다. 1945년 3번(로스앤젤레스·피닉스·투손 오픈), 1946년 1번(로스앤젤레스 오픈)이다.
최고 순위는 1945년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33위(304타)다.
디드릭슨 자하리아스에 이어 PGA 투어에 도전한 선수는 미국의 셜리 스포크다. 1952년 노스 캘리포니아 리노 오픈에 출전했다.
이후 51년 동안은 도전자가 없다가 스웨덴의 애니카 소렌스탐이 2003년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로니얼에 도전했다. 이어 수지 웨일리가 같은 해 그레이터 하트포드 오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동포 미셸 위 웨스트(한국명 위성미)가 등장한 것은 2004년이다. PGA 투어 소니 오픈 하와이에 처음 모습을 비쳤다.
이후 2008년까지 8개 대회에 출전했다. 안타깝게도 8번 모두 컷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8번은 여성 골퍼의 PGA 투어 최다 도전 기록으로 남았다.
2008년 레전드 리노 타호 오픈을 끝으로 위 웨스트는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여성 골퍼 출전을 이은 선수는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이다. 린시컴은 2018년 바바솔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역시나 결과는 컷 탈락이었다.
한국 국적 여성은 아직 PGA 투어에 도전하지 않았다.
최근 베트남 꽝남의 호이아나 쇼어스 골프클럽(파71)에서 종료된 제7회 위민스아마추어아시아퍼시픽(WAAP)에서는 대한골프협회(KGA) 국가대표 오수민이 준우승을 기록했다.
오수민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위 웨스트처럼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훗날 오수민이 성공한다면 역사상 첫 한국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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