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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ABSTB 투자자들 "상거래채권 인정해달라…홈플러스·카드사·MBK 짜고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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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3-1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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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상거래 채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상거래 채권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홈플러스 카드결제대금 유동화채권(ABSTB) 피해자들이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피해자들이 가입한 ABSTB는 물품구매를 위한 채권이므로 금융감독원과 정부는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피해를 인정해줘야 한다"며 "일반 금융상품처럼 단순 금융이익을 위해서 투자한 것이 아니라 홈플러스와 카드사의 신용을 믿고 거래한 상거래 채권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지난 3월 5일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피해금액 118억4000만원(ABSTB 76-1회)을 비롯해 3월 10일에도 324억8000만원(제일차 제77-1회, 제이차 제22-1회)을 돌려 받지 못하고 말았다"며 "홈플러스는 지난 7일 물품 구입대금은 정상지급하기로 결정해 놓고, 정작 물품 구입대금을 대여해준 ABSTB 고객들의 돈은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과 EBITDA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었고 이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과 효율적 이익 창출능력이 하락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회생절차 개시결정 직전이었던 2월 25일에도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라는 특수목적법인(SPV)를 통해 약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대위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이 ABSTB를 발행해 홈플러스의 물품 구매 대금을 마련해 손실을 사전에 만회한 반면 ABSTB를 구입한 고객과 증권사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며 "카드사와 홈플러스, MBK파트너스는 부실의 징후를 알면서도 물품 구매를 위해 전단채와 CP를 발행해 기업회생 개시 전 치밀하게 자금 모집계획을 사전에 모의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항의했다. 

또 "18일 국회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소환한다는데 국회의 현명한 대처를 부탁드리고 검찰도 의문점이 있으면 즉각 수사해달라"며 "이번에 ABSTB를 가장 많이 발행한 카드사 중 하나가 롯데카드고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대주주로 홈플러스, 카드사, MBK가 전부 짜고친 판"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직원 소개로 홈플러스 ABSTB에 유선 가입했다는 피해자의 딸은 발언을 통해 "신영증권에서 발행한다는 말도 듣지 못했고 홈플러스 카드대금 채권이라고만 들었다"며 "홈플러스 대신 투자자들이 물건값을 지불해줬으면 이제 돌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개시절차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약 6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금융채무 지급이 동결됐다. 다만 법원은 지난 7일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를 위해 홈플러스가 신청한 상거래채권 3400억원에 대해 조기 변제를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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