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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할리데이비슨에 56% 관세 폭탄…"美 아픈 곳 찌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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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3-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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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바지·위스키 등 상징적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 부과 예고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상징적 미국산’ 제품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에 56% 관세 폭탄을 투하한다.
 
여기에 청바지, 위스키 등 대표적 미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최대 50%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산 오토바이, 청바지, 위스키 등 제품에 최대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보복 규모는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트럼프 1기의 철강 관세에 맞대응했던 규모인 64억 유로(약 10조원)의 4배 수준이다.
 
EU는 오는 4월 1일부터 1차 보복관세를 시행하고, 4월 중순에 추가로 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EU의 관세 칼날은 미국을 대표하는 제품을 겨눴다. 특히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는 현행 6%인 관세율이 56%로 폭등한다.
 
EU는 4월 13일부터는 2단계 보복 조처로 공화당의 주력 수출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2단계 시행 시 180억 유로(약 28조원) 상당이 영향권에 든다. EU는 회원국,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이달 26일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집행위에 따르면 ‘추가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품’은 쇠고기, 과일, 목재, 가전까지 광범위하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공화당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으면서 대체 공급처가 많아 EU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품군으로 추렸다는 게 EU 측의 설명이다.
 
EU 당국자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고향인 루이지애나주 수출상품인 대두를 사례로 들면서 “우리도 대두를 즐겨 먹지만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다른 국가 제품을 수입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자동차 대부분은 중국도, 캐나다도 아닌 EU산 특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의존한다”며 미국이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그리 영리하게 철강 관세를 설계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이 아플 만한 곳을 타격하는 영리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대응책은 미 동부시간 기준 12일 0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 뒤 약 1시간 만에 발표됐다.
 
EU 당국자는 “우리의 경제적 힘을 보여주고 대응함으로써 이번 미국 관세는 전적으로 부당하며 불필요하며 불공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보복 조처는 미국산 상품만 겨냥하는 만큼 상호 관세 등 미국의 추가 맞대응 수위에 따라 미국의 대(對)EU 무역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에 대한 보복 조치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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