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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결국 경평 3등급…'보험사 인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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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3-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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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동양·ABL생명 인수 심사중…'암초' 작용 가능성

  • 금융권에선 '조건부 승인' 시나리오 거론…앞선 사례 있어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그룹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그룹]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정기검사를 진행한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확정했다. 경영실태평가 결과는 이번주 중에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번 결정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와 자회사 편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금감원은 17일 “이번주 중에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우리금융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1년 만에 3등급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이번 하향 조정은 리스크관리, 잠재적 충격 등 부문을 중심으로 감점이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이 이뤄지는 등 내부통제 실패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3가지 부문으로 이뤄진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경영실태평가 등급 조정이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관련 규정에 따라 금융지주사가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으면 자회사 편입 등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앞서 지난 1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는데, 두 회사를 자회사로 받아들이는 데 이번 등급 하향이 커다란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최종 승인권이 금융위원회에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금융위가 판단에 따라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인정하거나 조건을 붙여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004년에도 ‘3등급’ 우리금융의 LG투자증권 인수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우리금융 내부 상황과 보험업계 분위기를 봤을 때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위험관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이후 관련 체계 개선에 매진했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대폭 교체하고 이사회 내 위원회도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또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동양생명·ABL생명도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다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동양생명·ABL생명과 MG손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AXA손해보험 등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금융위는 향후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비롯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뒤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최종 결정은 5월 전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증권사에 이어 보험사까지 인수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하다”며 “자본비율 개선 등 노력이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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