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판 'H파크' 삼성동에 뜬다...공원·문화·모틸리티 혁신 기업 허브로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그룹 통합사옥...54층 타워 3개에 녹지 확대해 GBC 디자인 업그레이드

코엑스~GITC~잠실~한강 잇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 허브로

미래 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인 동시에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

미국 '애플파크' 만든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디자인 총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하는 통합 사옥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이하 GBC)' 내에 축구장 2배 면적의 도심숲 형태인 시민 공원이 조성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이 같은 내용의 GBC 개발 제안서를 공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GBC 타워는 242m 동일한 높이의 54층 타워 3개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의 저층부 2개동으로 조성되며, 단지 중앙에는 시민들에게 개방된 대규모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녹지공간은 민간이 개발한 복합단지 중 국내 최대 규모인 1만4000㎡로 조성된다. 기존 높이 중심의 랜드마크 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공간 배치 등을 강조하는 최근 도시 개발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건물에 부속적인 형태로 존재하는 일반적인 녹지공간과 달리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녹지공간을 우선 배치해 건물과 조화를 이루게하고, 지역적 연계 등을 감안해 건물 배치를 변경했다. GBC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한층 강화해 서울이라는 글로벌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도심 생활 환경 등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도심숲 형태의 개방형 녹지공간은 서울을 상징하고 다양한 역사적 의미가 담긴 은행나무 단일 수종으로 군락을 형성한다.

특히 녹지는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지상광장(1만3780㎡)과 인접한다. 코엑스~GITC~GBC ~탄천~ 잠실MICE ~한강까지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내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교통 및 생활소음 단절, 관광객 증가 등 시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으로 풀이된다.

GBC 3개의 타워동은 시각적 개방감 확보를 위해 서로 엇갈리도록 단지 후면에 위치한다.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PBV, 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업무시설 외에도 한강, 잠실, 봉은사, 선정릉 등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VIP 방문객들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 수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 전시장 등도 들어선다.

이번 GBC 디자인은 유명 건축사무서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았다. 대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영국의 블룸버그 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이 있다.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뛰어넘는 열정과 축적된 경험, 통찰력 등을 바탕으로 GBC 디자인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중 서울시와의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GBC는 사회경제적 가치와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인만큼 사업 추진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내수 경기 침체, 건설 경기 부진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한 국내 경제의 활력 제고에도 큰 기여가 전망된다. 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및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건립될 예정"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