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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대공습에 '2달 휴전' 끝…국제사회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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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3-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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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공격에 400여명 사망…네타냐후 "협상, 전투 속에서만 이뤄질 것"

  • 하마스 "이스라엘 대량학살 전쟁 재개…네타냐후 협상 깨기로 결정" 주장

  • UN·EU·중동국가들 한목소리로 비난…"폭력 중단되고 휴전 합의 존중돼야"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후 여러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리자 집을 떠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길을 나서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후 여러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린 18일(현지시간) 집을 떠나려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길을 나서는 가운데 일부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이 발효 2개월 만에 사실상 끝났다.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가자지구 대규모 공습으로 4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추가 군사작전을 예고하며 가자지구가 다시 참화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목표물 약 80개를 동시에 타격했다.
 
AFP 통신은 가자지구 내무부 수장인 마무드 아부 왓파를 포함해 최소 5명의 하마스 고위급 인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WSJ는 이번 공격이 2023년 10월 전쟁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라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연설에서 이번 공습에 대해 “이는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며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휴전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넘기며 “이스라엘은 이제 하마스에 대해 점점 더 강경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애초 합의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이달 1일로 만료된 후에도 휴전 연장 논의를 이어가며 충돌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남은 자국민 인질의 석방 등을 압박하고자 군사작전 재개를 검토해왔다. 특히 앞서 휴전 합의 성사를 끌어낸 뒤 연장 협상까지 중재하며 인내해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마저 이스라엘에 동의하면서 공습이 이뤄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WSJ에 미국이 지정한 테러 조직인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공격 재개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은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미리 알렸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이번 가자 공습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고 확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하마스, 후티, 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네타냐후와 그의 나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무방비 민간인을 상대로 침략과 대량학살 전쟁을 재개했다”며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가 휴전 협상을 깨기로 결정한 탓에 가자지구의 포로들이 알 수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포스트, 와이넷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가자지구 휴전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이스라엘 공습 충격…인질 석방해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비난하며 휴전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충격받았다”고 밝혔다고 롤란도 고메즈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휴전이 존중되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방해 없이 재개되고 남은 인질이 무조건 석방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슬프다”며 “폭력은 중단돼야 하고 휴전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적었다.
 
프랑스 외무부는 “인질 귀환 노력을 위협하고 가자지구의 민간 인명을 위협하는 적대행위가 즉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내 주변국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했다.
 
휴전 중재국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긴장 완화와 안정 회복을 위한 노력을 훼손하는 이스라엘의 침공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고 중재자들이 영구적 휴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휴전 중재국인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 정책이 중동에 불을 붙여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대량 학살과 인종청소의 연속”이라며 “미국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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