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민주당 소속인 백 의원과 이건태 의원은 서울 종로구 헌재를 찾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도중 차도 건너편 인도에서 날계란이 날아와 백 의원의 안면에 적중했다.
당시 계란이 날아온 인도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가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행범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전담팀을 구성해 추적에 나섰다.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야당 의원들에게 계란 외에 바나나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투척자들에게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현장 경찰은 "계란 및 바나나를 던져 이미 1인 시위를 벗어난 행태를 하고 있다"고 시위대들에게 경고 방송했고, 이후 기동대를 투입해 헌재 건너편 시위자들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아울러 "경찰관에 욕설을 하거나 때리고 꼬집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로 현장에서 차단하는 즉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다만 경찰의 진압에도 일부 시위자들은 '탄핵 각하'를 외치는 등 끝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헌법재판소 100m 이내에선 집회가 금지되지만,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는 허용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간 1인 시위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집회를 열어왔다.
다만 경찰은 탄핵 선고가 임박해오면서 이들에 대한 강제 해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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