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7.48포인트(0.51%) 하락한 3408.95, 선전성분지수는 99.56포인트(0.91%) 내린 1만879.4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5.18포인트(0.88%), 22.31포인트(1.00%) 떨어진 3974.99, 2200.03에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1%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6%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25%P(포인트) 인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33명의 시장 전문가 중 29명(88%)이 LPR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금리 인하를 통해 주식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길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노무라는 앞서 중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4월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 2분기와 4분기 사이에 0.3%포인트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해양 장비, 풍력 발전, 석유 및 가스, 석탄 등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지신커지(吉鑫科技), 퉁위중궁(通裕重工), 훙더구펀(宏德股份) 등 풍력 발전 관련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중국 국가 에너지국에 따르면 올해 2월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17.6% 증가했다.
항셍지수는 2.15% 급락한 2만4237.40에 문을 닫았다. 항셍지수는 올해 초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한 후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핑안보험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01%, 호실적을 기록한 텐센트도 3.61% 밀렸다. 알리바바와 메이투안은 각각 3.83%, 4.32% 하락했다. 반면 비야디(BYD)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2% 넘게 올랐다.
왕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내수 회복의 규모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1분기 경제 데이터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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