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방글라데시에서 피난생활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귀환을 위해 고향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와 방글라데시를 연결하는 ‘인도(人道) 회랑’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이 같이 밝혔다.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군과 소수민족 무장세력 아라칸군(AA) 간 극한 충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한 귀환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며, 로힝야족과 AA의 관계는 과거부터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로힝야 난민에 대한 지원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AA를 비롯한 모든 당사자에 의한 협력 속에서 로힝야족이 귀국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베나뉴스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의 올해 지원자금이 전년의 40%까지 삭감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국제사회에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비정부조직(NGO) 등도 로힝야족을 위한 인도 회랑 설치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인권옹호단체 ‘포티파이 라이츠’는 성명을 통해 인도 회랑은 로힝야족의 ‘생명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방글라데시 정부에 대해서는 물자의 유통촉진을 위해 라카인주와의 국경무역 제한해제를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남동부에 위치한 콕스바자르의 난민 캠프에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이 수용되어 있다. 이들의 라카인주 귀환은 지금까지 수차례 검토된 바 있으나, 2021년 2월에 발생한 군사 쿠데타 이후 정세불안 등에 따라 귀환은 계속 실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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