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고운사가 산불로 인해 전소됐다. 안동시와 의성군 접경에 있는 고운사는 이번 산불의 직접적 타격을 받았다. 다행히 사찰에 있는 각종 문화재들은 모두 옮겨졌다.
고운사(孤雲寺)는 서기 681년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높을 고'를 써서 '고운사'(高雲寺)로 명명됐지만 신라 말기 최치원이 승려인 여지·여사와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립한 것을 기념해 '고'자를 자신의 호인 고운(孤雲)에 사용된 '외로울 고'로 변경했다.
고운사는 이미 두 차례 불탄 적이 있다. 1803년(순조 3년), 1835년(헌종 1년) 화재로 건물들이 소실돼 사찰을 대대적으로 중수한 기록이 있다.
주요 국가유산으로는 연수전(延壽殿), 가운루(駕雲樓), 석조여래좌상 등의 보물 3점이 있다. 이 밖에 삼층석탑과 같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과 불상, 불화, 고서 등 비지정 유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운사 측은 산불이 번지는 가운데 석조여래좌상을 사찰 외부로 옮겼고 불상, 불화, 고서 등 비지정 유형문화유산은 영주 부석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송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유산은 화재 전 옮겨졌지만, 사찰 건축물인 연수전과 가운루는 이번 화재로 인해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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