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인도양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집결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배치 등 군사력 증강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군사전문매체 워존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양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군기지에 최소 5대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배치됐고, 더 많은 스텔스 폭격기가 이곳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2 스텔스 폭격기는 특유의 더블유(W)자 모양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린다.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 덕에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을 2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무게가 약 13.6t인 이 폭탄은 땅 밑 60m 시설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최근 디에고 가르시아에 군 수송기 C-17 7대가 착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이 지역에 대한 군 장비와 인력, 물자 공급 등을 확대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 국방부는 최근 홍해에 배치된 해리 S.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의 임무 기간을 한 달 연장한 바도 있다. 여기에 태평양에서 작전 중이던 칼빈슨 항모전단도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후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재차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향해 “후티가 스스로 싸우도록 둬라”면서 “어떻게 하든 그들은 지겠지만 이렇게 하면 빠르게 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후티 야만인들에게 (미군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가 가해졌으니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나빠질지 지켜보라”며 “이는 공정한 싸움도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 그들은 완전히 섬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후티에 대한 공격에 착수, 예멘 수도 사나 등 곳곳에 있는 후티 기지와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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