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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경계감·외인 매물 폭탄에…환율 1472.9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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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3-3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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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거래 종가 6.4원 오른 1472.9원

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5년 만의 공매도 전면 재개로 외국인이 대거 우리 주식을 내다 판 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공포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까지 겹겹이 악재가 겹치면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 거래일 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고점이자 지난해 12월 30일 기록한 1472.5원을 3개월 만에 넘어서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가장 고점이다. 

이날 환율이 널뛴 것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다음 달 2일 상호 관세 부과에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자극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기존 일부 품목에만 적용했던 고율 관세를 넘어, 모든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관세율은 트럼프가 그간 시사했던 것보다 높은 20%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표한국은행 스냅샷
[표=한국은행 스냅샷]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제조업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예상에 글로벌 투자은행(IB)를 비롯한 해외 기관들의 우리나라 성장률 기대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영국의 민간 연구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9%로 내렸으며, 바클리(Barclays)는 1.6%에서 1.4%, HSBC는 1.7%에서 1.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1년 5개월간 금지됐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이날 재개된 영향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5753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76.86포인트(3.0%) 하락한 2481.12로 마감해 지난달 4일 이후 두 달 만에 2480대로 밀려났다.

특히 원화는 주요국 통화와 별개의 움직임을 보이며 나홀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44% 내린 103.874를 나타냈다. 달러 하락 흐름을 반영해 달러·엔 환율은 148.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자 협상 카운터파트가 공석이란 점이 리스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한국 CDS프리미엄은 36.90으로 연말 비상계엄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3개월가량 이어지며 점차 국내 고유 리스크가 환율에 미치는 설명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적으로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를 금융시장이 대형 악재로 인식할지 혹은 불확실성 해소로 판단할지에 따라 달러화 흐름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와 함께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국내 성장률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과 CDS 프리미엄 상승세는 원화에 부담 요인"이라며 "이번주는 원·달러 환율 밴드는 1440~1500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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