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불안한 역대급 실적…트럼프 불똥 튈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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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4-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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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익 추정치 5조 육박…역대 최대 전망

  • 상호관세 발표 대기…수출 악화하면 기업 연체율 상승 우려

  • 1470원대 강달러도 변수…환손실·건전성·밸류업에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상호 관세와 별개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 0시1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은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상호 관세와 별개로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 25% 관세가 시행된 데 이어 자동차 관세 25%도 3일 0시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사진은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다시 한번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수출 환경이 어려워지면 기업 전반이 연쇄 타격을 입게 되고 금융사 호황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합은 4조9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여파를 겪은 전년(4조2286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고치였던 2023년 1분기(4조8991억원)를 뛰어넘는 전망치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저원가성 예금 유입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돼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방어했고,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자산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장 2분기부터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가면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의 타격은 다른 나라보다 클 수밖에 없다. 한국 상품들은 미국에서 예전보다 훨씬 불리한 조건으로 경쟁하게 되고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곧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금융지주사의 경영 여건도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최근 리스크 관련 회의를 갖고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회복 지연으로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데 내수 침체와 가계 상황 악화는 기업과 가계를 한계로 내몰아 은행이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을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환율도 변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1472.9원으로 마감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국론 분열이 심화되면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을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환율 상승은 금융사에 최고 수천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발생시키고 손실 흡수력이나 유동성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자본비율이 악화하면 금융지주 건전성을 훼손하고 더 나아가 밸류업 프로그램(기업가치 제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0.01~0.03%p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금융지주사들은 CET1 비율 13%를 초과한 자본을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지침을 내세우고 있어 CET1 비율이 하락하면 지주사의 밸류업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 금융권도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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